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휘봉을 잡겠다며 전격 등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라고 언급한 데 이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와 관련해 “윗물은 맑은데 아직 아랫물이 흐리다”고 발언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뜬금없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친여 성향의 개인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맡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뒤 잠행해왔지만, 선거를 앞두고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측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맹비난하면서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오 후보에 대해서는 “이권을 잡으려고 시장이 됐다는 점에서 오 후보와 MB는 심보가 똑같다”고 평가한 데 이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공짜로 준다고 해도 엘시티 같은 데 들어가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정부·여당을 흔들고 있는 LH 사태에 대해서도 “위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며 “그런 것까지 고치려면 (민주당이) 재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윗물이 썩었기에 아랫물도 흐려지고 있는 것을 이 전 대표만 모르는 모양”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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