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오혜정 씨(27)의 집은 주말마다 갓 구운 빵 향기로 가득 찬다. ‘디저트 DIY(Do It Yourself)’에 푹 빠진 오씨가 매주 스콘, 쿠키 등 디저트를 만들기 때문이다. 오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 홈베이킹을 시작했다”며 “취향에 따라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유기농 밀가루에 평소 좋아하는 재료를 조합해 매번 새로운 디저트에 도전한다. 더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공부도 한다. 베이킹 커뮤니티와 베이킹 유튜버 콘텐츠를 찾아보며 독학한다.
오씨처럼 디저트 DIY를 즐기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홈베이킹’을 검색하면 약 195만 건의 게시물이 뜬다. 이들은 SNS 등에서 디저트 DIY 방법을 소개받는다. 조회수 4000만 회를 넘는 홈베이킹 유튜브 인기 영상도 여럿이다. 계량저울, 계량도구, 각종 베이킹틀 등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 채널도 많다.
DIY 디저트 강좌도 활성화됐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의 지난달 디저트 DIY 관련 클래스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요즘은 관련 강의 수강생만 300~400명일 정도로 디저트 강좌 주목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디저트공방 ‘솜베이킹’을 운영하는 이다솜 씨(30)는 “하루에 3~4개 수업을 여는데 최근 수강 신청이 확 늘었다”고 했다.
디저트는 젊은 세대가 자기를 표현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는 “MZ세대들은 희소성에 매력을 느낀다”며 “알록달록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디저트를 만들어 사진을 찍으면서 자기표현을 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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