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 오페라서 2500회 지휘…러바인 별세

입력 2021-03-18 17:40   수정 2021-03-18 23:46

10대 남성 성추행 의혹 폭로로 불명예 퇴진했던 세계적인 지휘자 제임스 러바인이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77세.

흐트러진 긴 머리에 늘 안경을 착용한 외모로 유명한 러바인은 레너드 번스타인 이후 최고의 미국 지휘자로 꼽힌다. 미국 최대 공연예술단체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 등에서 총 2500회가 넘는 공연을 지휘한 마에스트로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계기로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그의 음악 인생은 탄탄대로였다. 1943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러바인은 일찌감치 ‘피아노 천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열 살 때 피아노 솔리스트로 신시내티 심포니와 협연했다. 뉴욕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뒤 1963년부터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약했다.

1971년 푸치니의 ‘토스카’ 지휘로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그는 1973년 메트 오페라의 수석지휘자로 승격했다. 1975년 음악감독, 1986년 예술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러바인은 보스턴 심포니와 독일 뮌헨 필하모닉에서도 음악감독을 지냈다. 파킨슨병 등 건강 문제로 2016년 메트 오페라 상근 음악감독에서 물러난 그가 진짜 위기에 휘말린 것은 2018년이다. 1968년부터 당시 10대 남성 세 명을 성추행했다는 과거 의혹이 폭로된 것이다. 메트 오페라는 조사를 거쳐 2018년 3월 그를 전격 해고했다. 러바인은 “사실무근이다. 난 다른 사람을 억압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계약 위반과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메트 오페라와 소송전을 벌였다. 메트 오페라는 그에게 35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