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다시 지역 소주에 반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고창서해안복분자주 영농조합법인의 '청정 고창 소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현재 15개 지점에서 고창 소주를 판매 중이다. 고창 소주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내 50곳으로 판매 지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월 전북 고창 상하농원을 방문해 고창 소주를 맛본 뒤 매력에 빠져 이마트 입점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창 소주를 소개했다.
그는 SNS 글에서 "소주의 신세계. 모든 재료가 국내산. 생화 20가지. 낮술 하기에 충분한 이유"라는 문구와 함께 식탁 위 고창 소주병을 공개했다.
고창 소주는 현지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증류식 전통주다. 도수는 17.3%이며 20가지 식용 가능한 생화를 넣어 향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고창 소주에 반한 정용진 부회장의 제주 소주 실패담을 거론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제주 향토 기업인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이마트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듬해 ‘푸른밤’ 소주를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계열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손실은 늘어났고 영업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5년만에 청산했다.
이른바 '정용진 소주'의 인기몰이를 고창 소주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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