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인 데에 대해 "동시에 선거운동하는 상황이 오면 최악"이라며 "선거운동 시작 전인 24일까지는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당이 절대 룰을 양보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당내에 꽤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에 회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라디오에서 "25일에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24일까진 무조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29일(투표용지 인쇄)까지 하면 (단일화가) 되기는 된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두 사람이 각자 하면서 서로 경쟁하다가 단일화되면 효과는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인 배경으로는 야권 단일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뽑았다. 주 원내대표는 "단일화되면 (단일 후보가) 박 후보에 이기는 걸로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고, 현재 야권 두 후보는 거의 오차범위 안"이라며 "여론조사 항목과 방식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으니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우리 당이 절대 룰 양보해선 안된다' '102석 정당이 후보 못 내면 여러 어려움이 있으니 설렁설렁 (협상)해선 안된다'고 하는 의견도 당내에 꽤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에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면 결단 주체로는 오 후보뿐만 아니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야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두 후보의 과감한 결단, 혹은 우리 당 구성원들의 전체의견을 들어 결단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가 가장 큰 의사결정기구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