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서 차 팔고 백화점서 미술품 판매…유통가 주총 시작

입력 2021-03-19 11:19   수정 2021-03-19 11:21


주요 유통업체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미래 먹거리가 될만한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유통업계의 성장이 둔화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계가 위기를 맞으며 부가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19일 롯데하이마트는 주총에서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 △주류 제조업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방역 소독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넓은 매장과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사업인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 전기차 충전사업은 황영근 대표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사업 목적 추가로 전기차·캠핑카 등의 판매 대행사업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메가스토어 서울 잠실점에서 전기차, 카라반, 오토바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주류 제조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장 내에서 수제맥주 제조기를 이용한 맥주 시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이용한 수제맥주를 시음할 수 있도록 판촉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광고업·광고 대행업·기타 광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을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회화·사진·오브제·조각 작품 등 120여 점으로 채운 '아트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쇼핑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큐레이터가 상주해 방문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사업 목적에 광고업을 추가한 것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됐던 현수막 옥외 광고물을 LED 전광판 등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옥외 광고를 체계화해 소비자들에게 잘 보이도록 정비하려면 해당 사업목적을 미리 등록해야한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정관을 미리 변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주총을 진행하는 현대백화점은 △사회교육사업과 평생교육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 문화센터 온라인 운영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네이버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에서 문화센터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를 론칭한 바 있다. 강의는 강사와 신청자 간 1:1 채팅이나 음성, 영상 통화를 통해 진행된다. 정해진 날짜나 시간에 들어야 하는 기존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수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는 유통업계의 이 같은 신사업 발굴과 사업목적 추가에 대해 전략의 축을 옮겨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서 사업 내용에 일부 변화를 주는 것을 '피보팅(방향 전환) 전략'이라 한다"며 "기업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원이나 전략에 일부 역량을 추가해 이윤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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