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 수용" vs 오세훈 "아니던데?" 왜 의사소통 안되나

입력 2021-03-19 15:00   수정 2021-03-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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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

"안철수 후보가 어떤 안 수용한다는 건지 분명히 해주셨으면 좋겠다. 안철수 후보님의 의견이 다르고 이태규 사무총장의 의견이 달라서 혼란이 야기됐다."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가 싶으면 꼬이는 상황의 반복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양측 모두 후보 등록을 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후보등록을 마치는 19일까지도 여론조사 방식에도 합의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론을 통한 힘겨루기만 이어지는 형국이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오 후보는 "다 수용하겠다고 하더니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국민의힘의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 단일후보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 선거운동일부터 단일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두 사람이 선거운동을 동시에 하는 상황은 최악"이라며 24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입장발표와 달리 오세훈 후보측은 "안철수 후보가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하더니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훈 후보는 "경쟁력 (조사 방식)은 받겠다고 하면서 적합도는 사라졌다. 유무선 (배합 비율)도 협상하겠다는 표현을 썼다"며 "수용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개의 여론조사 업체 중 한 곳은 '적합도'를, 다른 한 곳은 '경쟁력'을 물어 합산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유선 전화 설문도 10% 반영하자고 요구했다.

두 진영 간 의사조율이 원활하지 않은 점은 지난 TV 토론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오세훈 후보는 토론에 출연하면서 처가 땅과 주택지구가 지정된 위치를 각각 표기한 지도에 일대 평당 보상 가격 등의 정보를 담은 판넬을 제작해와 설명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서로 패널은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걸로 안다"면서 "지금 써드린 패널은 봐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는 정색하며 "그런 사전 협의사항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TV 토론이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사전 조율이 촘촘하게 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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