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인 4명 등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의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을 발표해 "애틀랜타 대도시권 지역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조기 게양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미 전역과 영토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초소와 기지, 군사 시설을 비롯해 해외의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및 해군 함정, 기타 시설 등이 대상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와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밝혔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대유행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지만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추가됐다.
지난 16일 에런 롱은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 들어가 1차로 총격을 가했다. 이후 '골드 스파' 등 또 다른 두 곳의 마사지숍에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해당 총기난사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애런 롱은 사건 발생 약 3시간 30분 후에 애틀란타 남쪽 부근에서 체포됐다.
이어 현지 매체를 통해 에런 롱의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글이 공개됐다. 에런 롱은 자신의 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면서 적대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중국이) 미국인 50만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는 음모론과 함께 중국을 '거악'으로 규정하면서 그에 맞서 싸울 것을 선동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