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는 군 부대가 스파이 활동을 우려해 군 시설 내에서 테슬라 차량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에서 간첩 활동을 했다면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아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화상 간담회로 참석, "테슬라 차량이 중국을 비롯한 어디서든 간첩활동에 쓰였다면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는 "우리는 모든 정보에 대해 기밀을 유지할 매우 강력한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에서 제기된 '틱톡'의 스파이 행위 의혹에 대해서 그는 "불필요한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군 모 부대가 군 주택단지 등에서 군사기밀 유출 및 안보 위협을 이유로 테슬라 차량의 진입 및 주차를 금지했다는 통지문이 게재됐다. 테슬라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등이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차량의 위치를 드러내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8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중국 점유율은 30%가량으로 중국 시장의 비중이 크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몇 주 전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SCMP는 머스크가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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