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운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그녀의 전남편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76)이 소회를 전했다.
조영남은 지난 20일 중앙선데이 연재 회고록 '예스터데이'에서 윤여정을 두고 "말 그대로 '헐!' 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영남은 "한양대 1학년 생이었던 윤여정은 얼마 안돼 사실상 쎄시봉 음악 감상실의 여자 대표격이었다"고 했다. 이어 "TV에 등장할 때 잠깐 나왔다가 금방 들어가서 '윤잠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싹 달라졌다는 표현도 형편없이 모자란다"며 "오늘날 우리 쎄시봉 친구들 전부가 ‘잠깐’을 못 벗어나는데 윤여정은 지금 아카데미 가까이까지 가고 있다. 말 그대로 헐! 이다"고 전했다.
이어 "윤여정이 33개 상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시 35분 강남구청을 찾아가 콧구멍을 쑤시는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자가격리자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며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조차 없는 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영남은 윤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대중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을 예상했는지 "슝슝 독자들 짱돌 날라오는 소리. '집어쳐 이 시캬'"라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1974년 미국에서 윤여정과 결혼했다가 1987년 이혼했다. 두 사람의 슬하에는 아들이 두 명 있다. 조영남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혼 사유가 자신의 외도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여정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리 아이작 정)의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하며 그간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32관왕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윤여정은 후보와 오른 것과 관련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 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며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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