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추세적으로 오르는 종목이 급감하면서다. 시장금리에 따라 매일매일 오르는 종목군도 달라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집중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또 엇갈린 ‘개미’와 ‘큰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외국인 등 ‘큰손’ 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은 지난 1주일(15~19일)에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개인들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집중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에 집중했다. 시장 전체로도 매매 포지션이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조736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0조94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큰손들은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선 사들였다. 특히 지난 15일 첫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한 기아차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은 1410억원(순매수 2위), 기관은 1150억원(순매수 1위)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도 큰손들의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이 1541억원어치(순매수 1위)를 사들였다. 기관도 1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배당주도 매수상위 목록에 올랐다. 외국인은 SK텔레콤을 709억원 순매수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4.1%로 예상된다. 기관은 KT&G를 521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또 호텔신라를 316억원, 강원랜드를 132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들은 기아차(순매도 2535억원)를 가장 많이 팔고, 배터리 3사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들의 1주일간 배터리 3사 순매수 규모는 총 1조3230억원에 달했다. 반면 기관, 외국인은 배터리 3사를 일제히 팔아치웠다. 폭스바겐이 자사 배터리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시장 흔들릴수록 ‘모멘텀 투자’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번주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을 증권사들은 내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큰손 투자자처럼 개별 종목의 모멘텀에 기반한 투자를 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삼성증권은 구체적으로 △1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IT와 자동차 △금리 상승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경기민감주 △집단면역으로 소비 회복이 기대되는 소비주 등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관광 회복 시 빠른 회복이 예상되는 호텔신라를 신규 추천주로 소개했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아왔지만, 공항 임차가 줄고 중국 대리 구매상 수요가 회복되면서 최악의 위기는 벗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도 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데이터센터, 수처리사업 등 신사업에서 모멘텀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적개선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를 꼽았다. 기아차의 경우 고가모델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주로는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현대일렉트릭을 추천했다.
관심 가는 단기유망 종목은
하나금융투자는 경기민감주와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단기투자 유망 10선을 소개했다. LG전자가 대표적이다. 억눌렸던 소비가 가전과 TV, 특히 화면이 큰 프리미엄 TV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도 추천목록에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해외사업 비중이 40%로 가장 높고, 올해 주택 공급 물량도 5만 가구로 대형사 중 가장 큰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전 사업부의 회복이 예상되는 롯데케미칼도 추천 목록에 들었다.금융 분야에선 메리츠화재와 BNK금융지주, 소비주에서는 GS리테일이 추천주로 꼽혔다. 개별 이슈가 있는 녹십자, 한전기술, 다산네트웍스, HSD엔진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HSD엔진은 선박 엔진 가격이 오르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업종으로는 비철목재, 화장품의류, 반도체 등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개별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삼성SDI, 롯데케미칼, OCI가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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