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월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4·7 재·보궐선거를 두 달가량 앞두고 출마 선언 직후 문제의 아파트를 처분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박 후보 배우자의 일본 아파트를 놓고 “내가 하면 ‘해외 투자’, 남이 하면 ‘토착 왜구’”(김은혜 대변인),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도쿄시장이 더 어울릴 것”(성일종 의원)이라는 등 ‘친일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민주당 ‘약세 지역’을 찾아 지역별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용산구에는 △용산 정비창 부지에 국제업무지구 조성 △용산전자상가 개발 △후암동 주거환경 개선 △신분당선 보광역·신안산선 만리재역 등의 신설 추진 등을 약속했다. 강남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서울고속버스터미널·남부터미널 리모델링 △위례~과천선 포이사거리역·선암IC역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현장과 여론조사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명함 드리며 말씀을 나눠보면 70% 이상 분들이 굉장히 호의적으로 답변한다”고 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강선우·이동주 민주당 의원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했다. 고민정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피해 호소인’ 호칭 논란으로 대변인에서 사임한 지 사흘 만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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