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측의 법적 대응에 "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C·D 측이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2일 기성용 측의 학폭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는 C·D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는바, 드디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MBC 'PD수첩'을 통해 일부 공개됐던 기성용 후배와 피해자 D 간의 통화 녹음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기성용의 후배 권모 씨와 C 씨의 통화 내역이 담겨 있다. 권 씨는 기성용 측으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기성용이) 지난날 과오도 있고, 이제껏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형도 지금 축구인이고, 이미지가 있지 않겠냐"며 "형이 사과를 하고 인정하면, 다 잃고나서 사과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 형을 좀 지켜주려면, 대화라는 걸 하거나 해야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C 씨는 "(기성용) 형에게 전해달라"며 "(학폭은) 오보(라고) 기사를 내는 것에 대해 변호사에게도 얘낄 했다"며 "문제가 커지면 내가 나서서 '오보기사'라고 하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B씨)** 형이랑 성용이 형이랑 같이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며 "오늘이라도 ** 형은 무조건 나와달라고 좀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권 씨가 "오보기사를 먼저 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C 씨는 "난 만나고, 하는게 낫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 변호사 측은 "본 통화내용 외에 약 60여 통의 회유, 협박, 강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C와 D 씨는 기성용의 초등학교, 중학교 후배이며 2000년도에 기성용과 동료 B 선수에게 수십여 차례에 걸쳐 유사성행위, 폭행 등의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C, D 씨는 폭로 이후 중학교 시절 자신들이 후배들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폭력을 행사한 게 문제가 돼 담당 코치 등 관련자들이 대거 문책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C, D 측은 "기성용이 고소하면 관련 자료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상황에서, 기성용 측은 "당사자인 내가 괜찮다"며 "어서 증거라는 자료를 공개하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C, D 측이 "기성용의 신체 부위를 안다"고 주장하면서 재차 가해자로 기성용을 지목하면서 기성용 측은 5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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