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속 전통주가 주력인 국순당의 올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한국 여행 대신 한국음식과 술을 찾는 현지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순당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145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2만8000달러)보다 56.9% 급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1~2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지난해 수출액을 웃돌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 국가가 201.6% 뛰었다. 과일막걸리와 살균막걸리의 현지화 공략을 꾸준하게 이어간 결과로 국순당은 풀이했다.
베트남 매출도 120.8% 뛰었다. 이와 함께 중국(74.6%), 미국(73.0%)이 매출 증가율 뒤를 이었다. 특히 베트남은 국순당 주요 수출국 순위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제품별로는 백세주 매출이 121.4%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살균 막걸리(142.9%, 복숭아막걸리 등 과일막걸리(113.2%)도 호조를 나타냈다.
국순당은 수출 호조에 대해 코로나 19의 여파가 이어진 와중에 기능성 제품에 대한 해외 현지인의 높은 관심이 유지된 점을 꼽았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백신 접종 등으로 호전될 조짐을 보인 만큼 해외 바이어들이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수입물량을 확대한 점도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이 감소하며 한국에 대한 추억을 지닌 현지인들의 ‘보상 소비’ 증가도 원인으로 꼽혔다.
김성준 국순당 해외사업팀장은 “코로나 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순당 백세주와 막걸리 등 전통주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그동안 추진한 현지화와 온라인 영역개척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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