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KT 광화문 사옥과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이인 서울 종각 한복판에 ‘1호 무인매장’을 열었다. 스마트폰 교체부터 요금제 변경까지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가능한 완전 언택트 매장이다.
LG유플러스는 22일 ‘유플러스 언택트 스토어’를 서울 종로구에 열고 비대면 유통채널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환경에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췄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언택트 스토어는 유심 개통 및 기기 변경은 물론 신규 가입, 번호 이동까지 고객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옆에 직원이 서 있는 경쟁 업체들과 차이가 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소비자는 매장 내 별도로 마련된 셀프개통존에서 스마트폰 기종과 단말기 할부기간, 요금제, 요금할인 방식, 부가서비스 혜택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개통을 완료한 소비자는 옆에 있는 무인사물함에서 스마트폰과 유심카드를 즉시 받을 수 있다. 자급제폰 또는 중고폰 개통을 원하는 소비자도 비대면으로 요금제 가입과 함께 유심을 개통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상담원을 통한 요금 수납과 요금제·번호 변경도 가능하다. AI 상담원은 “이번달 요금이 얼마냐”는 질문에 현재 요금을 알려주거나, 저렴한 요금을 알려 달라는 질문에 ‘휴대폰 체험존’을 안내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최고 AI 전문가 그룹인 LG AI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AI 수준을 높여 갈 예정이다.
무인매장을 통한 소비 패턴 변화는 2018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아마존 고’를 선보인 이후 편의점과 마트 등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의 무인매장 시대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서울 홍대거리에 ‘T팩토리’를 열며 시작했다. SK텔레콤 소비자는 T팩토리에서 최신 기종의 스마트기기 체험부터 통신사 번호이동까지 직원 상담 없이 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5GX 클라우드 게임 체험 공간 등도 함께 구성돼 있다. AI 서비스존에서는 음성인식 AI 누구(NUGU) 디바이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KT도 지난 1월 대구 동성로에 KT셀프라운지를 열었다. KT셀프라운지는 유인매장 공간과 무인매장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무인매장 공간에서 소비자는 자급제 스마트폰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AI체험존에서는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종로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무인으로 보는 업무에 익숙하고 빠른 업무 처리를 원한다”며 “종각 매장 이후 올해 4개의 무인매장을 열 계획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추가 무인매장 오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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