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면에 나섰다. 주로 친여성향 방송들에 출연하며 지지층 결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 전면 나서며 지지층 결집시키는 이해찬
이 같은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은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의원도 당시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발언을 계속했지만 자유한국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결국 패했다.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의 거의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공개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여권에는 'LH 사태'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아울러 선거의 원인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에 있는 만큼 사실상 여권이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
홍준표도 2018년 당시 "여론조사 믿지 않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지층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이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여론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말 것을 호소한 바 있다.홍준표 의원은 당시 "저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여론조사업체 사장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것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최대 20%까지 더 많이 응답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한번 해보자. 선거해보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며 "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고 또 여론조사만 믿지 말고 마지막까지 당선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정부가 보수 진영의 투표 의자 자체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정부가 노리는 건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지지층이 지방선거 투표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그걸 위해 여론조사로 방송과 신문에서 현혹하고 있다. 나는 그걸 안 믿는다"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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