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가 난청 환자들의 일상 대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프로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경도 및 중도 난청 환자들의 듣기 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능은 주변 소리를 4단계로 최대 20데시벨(dB)까지 증폭해 이어폰을 귀에서 빼지 않고 대화를 하거나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주변 소리 듣기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갤럭시 버즈 프로와 보청기, 개인용 소리증폭기의 다양한 비교 테스트를 통해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력 기기의 임상 성능 평가에 무선 이어폰을 포함한 연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품 성능 측정을 위해 전기음향 분석, 소리 증폭 평가, 성능 검사 등이 진행됐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출력 음압 수준 △주파수 범위 △등가 입력 잡음 △전체 고조파 왜곡 등 보청기 평가시 요구되는 4가지 핵심 기준을 충족했다.
이와 함께 보청기 및 개인용 소리증폭기와 함께 7개 다른 주파수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소리가 증폭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능 검사는 기기 착용시 개인의 청력 수준 변화와 단어 및 문장 이해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평균 63세의 경도 및 중도 난청 환자들이 검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통계적 유의성은 1000Hz·2000Hz·6000Hz의 세 가지 주파수에서 관찰됐다. 갤럭시 버즈 프로가 청력 수준을 결정하는 3개 주파수에서 유의미하게 소리를 증폭시켰다는 얘기다. 실제 참가자의 총 57% 이상이 조용한 환경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하고 대화할 때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8일 국제 이비인후과 전문 학술지 'CEO'에 게재됐다.
이외에도 갤럭시 버즈 프로는 보청기와 개인용 소리증폭기와 함께 각각 기기 착용 전후 발화된 단어의 인지 정도의 차이 검사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보청기 및 개인용 소리증폭기와 함께 갤럭시 버즈 프로가 잠재적으로 경도·중도 난청 환자들이 일상에서 대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됨에 따라 오는 2050년에는 10명 중 1명이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격 부담 등으로 청각 재활을 필요로 하는 난청 환자들 중 실제 보청기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초기 발견은 매우 유용하며,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같은 대체 장치를 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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