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20%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율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보다 3.6%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포인트 오른 62.2%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이고,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이 같은 기간 3.1%포인트 상승한 35.5%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도 앞섰다. 야당 지지율이 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높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갈등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을 때에도 국민의힘 지지율보다는 높았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이 기간 2.0%포인트 내린 28.1%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7.4%포인트였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밖이다.
다음 달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5%포인트 상승한 38.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1.4%포인트 하락한 26.2%였다. 부산이 포함된 부산·울산·경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2.0%로, 민주당(23.5%)과의 격차는 18.5%포인트였다.
조사 기간 LH 투기 파문이 여론의 주목을 많이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LH 투기 사태와 관련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을 이뤄왔으나 ‘부동산 적폐’의 청산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부동산 적폐 청산이)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사과는 없고 남 탓",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되자 문 대통령은 이런 발언을 내놓고 하루 만에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19일에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이 LH 직원인 형의 배우자와 함께 경기 광명시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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