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3일 야권 서울시장 선거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불행을 예고한 2007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선을 떠올리게 한다"며 "서울시의 불행을 예고하는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특혜 의혹 관련 사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영대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사퇴 정치의 오세훈 후보와 10여 년의 철새 정치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끝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는 본인에게 제기된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드러나는 증거에도 뻔뻔하게 모른다는 변명만 반복해 왔다"며 "급기야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 관련한 의혹을 당시 담당 국장에게 떠넘기는 모습은 책임 있게 1000만 시민의 삶을 이끌어 갈 서울시장 후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곡동 투기 의혹에 대한 파렴치한 거짓말로 서울시민을 우롱한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대한민국 불행을 예고한 2007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선을 떠올리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던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BBK 의혹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고를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또 "오세훈 후보는 용산참사, 우면산 산사태, 세빛둥둥섬 세금낭비 등 서울시의 끔찍했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13년 만에 법정에서 거짓말이 드러나는 전철을 밟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내곡동 특혜 의혹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7 보궐선거와 관련, "깨어있는 시민의 행동으로 부패와 비리로 얼룩지고 실패한 이명박 토건부패세력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며 오세훈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라며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와 자료가 차고 넘친다.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세훈 후보가 한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는) 시장 재임시절 각종 토건사업 예산을 물쓰듯 하면서도 정작 우리 아이들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지하겠다며 직을 내던진 전직 시장"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유치원 무상급식은커녕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도 좌초시키려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