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후보는 23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 의원, 김도읍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 후보자 비방)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은 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됐다.
박영선 후보 측은 "피고소인들은 (도쿄 아파트와 관련해)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의 표현으로 박 후보의 일본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경위, 목적, 규모, 위치 등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과장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언론매체, SNS 등에 퍼뜨렸다"면서 "박 후보의 남편이 일본에 업무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토착왜구', '위선영선' 등의 비방과 모욕을 했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박영선 후보는 "아파트가 20평 정도의 소형으로 구입 목적은 오직 직장 생활을 위한 거주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후보자인 고소인을 비방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이를 의도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소인들은 오로지 후보를 비하할 목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의도적인 비방과 모욕을 저질렀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 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지난 18일 "박 후보가 일본 정부에 바치고 있는 세금이 상당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세금을 바치는 분이 대한민국 서민임대아파트 공급에 협조한 사람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진정한 토착왜구가 박영선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게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도쿄시장이 더 어울릴 것이다. 도쿄시장 박영선의 탄생을 기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의 경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의혹을 여권이 비판하면서 '대마도뷰' 등 표현이 나오자 이에 맞받아치면서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에 대해 '야스쿠니뷰' 등의 표현을 썼다.
한편 박영선 후보 남편이 보유했다가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 아파트가 서류상 여전히 박영선 후보 남편 소유로 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박영선 후보 측은 "잔금을 아직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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