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데 대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똑 닮은 후보가 되어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된다"고 말했.
박영선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오늘 비로소 서울시장 구도가 명확해졌다. 개혁과 공정의 참일꾼이냐, 낡고 실패한 재탕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후보 단일화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 말한 것은 여자 한 명을 두고 남자 두 사람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한 명을 해결해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자구도로 바뀐 만큼 자신의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구도일 때 지지율 격차가 꽤 있다"라는 패널 측의 발언에 "최근에 와서 그랬다. 그러나 본선 대진 이후 상황을 믿는다"라고 답했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민을 믿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더불어 글로벌 혁신 도시를 이어갈, 성실하게 서울시민과 미래를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사람은 서울시민들께서는 마음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지율 상승을 이끌 방안을 묻자 "얼마나 서울시민을 섬길 수 있는가, 얼마나 겸허한 자세를 보이느냐의 모습"이라면서 "서울시민들은 이미 마음으로 결정했을 것이다. 조건부 출마부터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콩밭에 가려다가 잘 안 되니까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일지 새로운 후보일지"라고 역설했다.
오세훈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아직도 아이들 밥그릇을 가지고 차별을 한다. 지금도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결국 시민을 차별하는 시장이란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이들과 관련해선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 젊은이들이 지금 가장 염원하는 것이 공정한, 차별 없는 사회"라면서 "아이들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선 어떠한 부분에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