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위워크, 작년 32억달러 손실

입력 2021-03-23 17:04   수정 2021-03-24 02:08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가 지난해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위워크는 최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 중이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워크의 사무실 이용률은 작년 초 72%에서 연말에는 47%로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손실액 32억달러는 2019년 손실액(35억달러)에 비해선 감소한 것이다. 2019년에는 22억달러의 자본 지출로 손실 규모가 더 컸다.

위워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무실 공유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리서치업체 데스크맥의 지난해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 사무실 공유업체의 70%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 감소를 겪었다.

위워크는 올해 4분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기가 회복돼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스팩 보우엑스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도 논의하고 있다. 보우엑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를 소유한 비벡 레너디브가 설립한 스팩이다. 농구 스타 샤킬 오닐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워크는 90억달러의 가치로 뉴욕증시 상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위워크가 2019년 첫 공모 계획을 발표했을 때 기업가치 470억달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당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드러난 지배구조와 분식회계 문제 등으로 상장이 무산됐다. 이후 자금 경색으로 파산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말 일본 소프트뱅크가 재투자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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