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성추행' 첫 재판 연기…피해자 "끔찍한 시간 3주 늘어나"

입력 2021-03-23 18:57   수정 2021-03-23 19:01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 성추행 사건 1차 재판이 연기된 가운데 사건 피해자가 오 전 시장을 공개 비판했다.

오거돈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는 23일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초 오늘 예정됐던 1차 재판은 오거돈 요청으로 3주 뒤로, 그것도 재판준비기일로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한겨울 얼음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듯한 끔찍한 시간이 3주나 더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범죄자 오거돈에게 묻는다.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다. 함께 시고된 다른 사건들은 그보다 더 오래전 일로 안다. 본인의 죄를 인정하고 죄지은 만큼만 벌 받으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A씨는 또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사퇴와 사과를 공증한 법무법인이자 이번 사건에서 오 전 시장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부산'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재판 연기를 신청한 오거돈 변호사 법무법인 부산 정재성 씨께도 묻는다. 본인이 이 사건을 수임하는 것 자체만으로 정쟁의 빌미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가. 피해자인 제가 정치권과 관련된 의혹에 이렇게 선을 긋는데 끝끝내 오거돈을 변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부산 대표 정재성 변호사는 현재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오 전 시장의 재판은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 전 시장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변경된 기일을 특정하지 않은 대신 4·7 보궐선기 이후인 내달 13일을 공판준비기일로 공고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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