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앤드루 양, 아시안 최초 뉴욕시장 가능성 높아졌다

입력 2021-03-23 09:24   수정 2021-04-22 00:03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한 아시아계 정치인 앤드루 양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양이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계 이민자 2세인 양은 뉴욕주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다. 벤처 사업에도 종사했으며, 작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경력이 있다.

빌 더블라지오 현 뉴욕시장은 3선 제한 규정에 막혀 또 출마할 수 없다. 오는 6월 개최될 예정인 민주당의 뉴욕시장 경선엔 3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은 최근 들어 대외 활동을 부쩍 늘리고 있다. 뉴욕 내 아시아계 식당을 잇따라 공개 방문하는 한편 혐오 범죄 반대 집회에도 수 차례 참석했다.

양은 거리 연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항상 어느 정도의 차별을 겪어왔다”며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뉴욕시장을 만드는 게 이런 차별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양은 지지율에서 다른 후보들을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내 경쟁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양의 주요 경쟁자로는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 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감사관, 인권운동가 출신인 마야 와일리 변호사 등이 꼽힌다. 다만 실제 경선이 시작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이기 때문에 민주당 시장 후보로 선출되면 실제 시장으로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다.

양은 아이비리그 명문인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모는 1960년대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종사했다. 양은 그 영향을 받아 ‘벤처 포 아메리카’(VFA) 등 다양한 벤처 및 자선 사업에 종사해 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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