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일본의 전기자동차 연합군이 등장했다. 독자 전기차 사업을 준비 중인 아이폰 협력사 폭스콘과 하드디스크용 정밀모터 세계 1위인 니덱이 손을 잡았다.
23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의 전기차사업 계열사인 폭스트론과 일본 교토 기반 정밀모터업체 니덱이 최근 전기차 생산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하 니덱은 모터, 기어, 드라이브 샤프트(동력 전달 축) 등 전기차 동력계통을 공급하게 된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사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수탁생산한다. 애플이 자율주행차·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폭스콘도 독자적으로 전기차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 완성차업체 위론과 합작해 폭스트론을 설립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MIH라는 이름의 미래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다. 다른 회사들이 MIH에 자유롭게 참여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함께 개발하는 무대를 만든 것이다. 향후 개발할 미래차에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회를 내걸고 부품사들을 MIH에 동참하도록 독려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폭스콘은 또 올해 말까지 MIH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니덱도 전기차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부품에 향후 5년간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2030년 글로벌 전기차 모터 시장점유율 40~45%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존 주력 제품인 하드디스크용 정밀모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85%에 달한다. 중국 광저우자동차, 프랑스 푸조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니덱은 폭스콘의 MIH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폭스트론과 전기차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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