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라고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의 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슬퍼요'를 눌렀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에 대해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라며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조 전 장관이 '슬퍼요'를 눌러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박 전 시장 성범죄 피해자는 지난 17일 "전임 시장의 업적에 대해 박수치는 사람들의 행동에 무력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사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발언에 상처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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