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2년 연속 뒷걸음쳤던 순익이 3년 만에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으로 손해보험사의 손실이 줄었고, 증시 호황으로 생명보험사가 적립해야 하는 보증준비금 전입액도 감소해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잠정 순이익 합계는 6조8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어났다. 구체적으로는 생보사는 3조4544억원, 손보사 2조6262억원으로 각각 10.9%, 18.1% 증가했다.
최근 보험사 순이익은 2017년 7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 7조3000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에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5조3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손보사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 및 병원 진료가 줄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각 7.2%포인트, 0.6%포인트 내려 보험영업 적자 폭이 1조6558억원 줄었다.
생보사는 저금리 환경 속에 투자영업이익이 1조1818억원 줄었으나 주가 상승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줄면서 보험영업 적자 폭이 더 많이(2조176원)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사가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총액(수입보험료)은 221조944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생보사는 변액보험과 퇴직보험료 수입이 감소했으나 저축성 보험과 보장성 보험료 수입이 더 많이 늘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전체 상품에서 보험료 수입이 늘었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8%와 4.45%로 전년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321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8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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