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타리아' LPG 모델에 기대감 커진 SK가스·E1

입력 2021-03-24 14:33   수정 2021-03-24 14:38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미니밴) ‘스타리아’(사진)의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SK가스, E1 등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빅2’ 업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스타리아가 22년 만에 출시되는 LPG 승합차인 만큼 저렴한 연료비와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LPG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경유뿐 아니라 LPG 엔진을 탑재한 스타리아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PG 엔진을 탑재한 승합차 신차 모델이 출시되는 건 1999년 카니발 이후 22년 만이다.

스타렉스의 후속 차량인 스타리아 LPG 모델은 배기량 3.5L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까지 갖췄다. 과거 경유차에 비해 성능이 떨어졌던 LPG 차량의 약점이 대폭 보완됐다는 평가다. LPG업계 관계자는 “대형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합차는 10만385대 팔렸다. 이 중 경유 차량이 8만7251대로, 전체 판매량의 86.9%를 차지했다. 휘발유 차량은 8715대(8.7%)가 판매됐다. LPG 차량은 4419대(4.4%)에 그쳤다.

LPG업계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LPG 차량 인기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다. 1995년 정부의 규제완화로 LPG 승합차를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LPG 승합차는 1992년 현대차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트라제, 카니발, 스타렉스 등 모든 승합차에 적용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정부의 경유차 규제 완화로 승합차 등 LPG 차량에 대한 인기는 시들어졌다. 지금은 스타렉스 LPG 모델만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차량이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LPG 승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가스와 E1 등 LPG 공급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LPG 소비 중 수송용 비중은 25.9%로, 석유화학용(47.2%)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LPG업계 관계자는 “스타리아뿐 아니라 중형 세단에서도 다양한 모델의 LPG 차량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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