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벌써 예약된 면접 횟수 25회를 넘겨서 ‘풀타임’입니다. 학생들의 구직 열기가 정말 뜨겁네요.”(주영훈 코웨이 채용팀장)
“입사 후 5년 계획까지 술술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라 더욱 톡톡 튀는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면접 자체도 훨씬 즐거웠습니다.”(신진영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채용담당)
24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치러진 ‘2021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에서 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한목소리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열정’을 칭찬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방문자가 제한됐지만, 그런 만큼 학생들이 짧은 답변 하나도 더욱 성실히 준비했다는 평가다. 현장에 가지 못한 학생들의 온라인 참여도 전년보다 뜨거웠다. 유튜브를 통해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는 최대 동시접속자가 2만6000명을 넘기며 지난해 기록(2만4000명)을 깼다. 이날 누적 접속자 수는 5만3000여 명에 달했다.
인사혁신처의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홍보관에는 공무원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세그루패션디자인고에 재학 중인 윤서현 양(18)은 “공무원 자격증 가산점, 필기시험, 블라인드면접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해당 부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한 민간 기업들의 부스도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채용에는 코웨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18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채용면접은 학생들의 사전신청을 받아 일정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막힘없이 대답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올해 고졸 인재를 100명 이상 채용할 텐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올해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가 감염병 상황에서 채용박람회 취소 등으로 인한 ‘취업정보 가뭄’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금택 경복비즈니스고 교사는 “감염병 상황에서 교사들이 좋은 취업처를 발굴하기 어려워졌는데 이런 자리가 더 자주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전국 직업계고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97년 역사를 가진 대구공업고에서는 취업동아리인 청솔동아리 소속 학생 50여 명이 오후 1시부터 열린 ‘고졸선배와의 3색 토크’를 온라인으로 관람했다. 송우용 교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재 유출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고졸인재들은 직장 내 적응력이 높고 취업자의 지방잔존율도 70%대로 높다”며 “이 행사가 고졸인재에 대한 인식을 바꿔 채용을 늘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배태웅/김남영/이인혁/대구=오경묵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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