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본다는 디지털 역량이 뭔가요?" 열띤 질문 공세

입력 2021-03-24 17:49   수정 2021-03-25 01:05


“정보기술 관련 전공이 아닌 학생은 디지털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나요?”(학생)

“전산 기술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 은행의 역할 등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디지털 역량으로 봅니다.”(은행 인사담당자)

24일 ‘2021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콘서트’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은행권 부스였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개 시중은행 채용상담관은 상담 대기줄을 줄이기 위해 미리 학생들을 정해 시차를 두고 운영했다. 하지만 다른 기업의 채용 상담을 하러 온 학생들도 은행 부스를 찾아와 채용 관련 질문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이날 현장에서 상담을 받은 김주희 학생(전남상업여고 3학년)은 “자기소개서 항목마다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하는지, 어떤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물어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디지털 역량’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은행원 취업을 꿈꾸는 인천금융고 3학년 학생은 “은행마다 디지털 인재를 강조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정보통신과 같은 전문적인 기술뿐 아니라 뉴스나 상식을 통해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공부하고 고심하는 것도 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내신이나 자격증과 같은 정량적 부분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은행원은 서비스와 영업을 함께 해야 하는 자리여서 영업 분야 면접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온종일 은행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대부분 은행이 올해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지원자격에 학력제한이 없다”며 “은행원을 꿈꾸는 청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온 김정주 인천금융고 교사는 “코로나19 이후 은행들이 고졸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아쉽다”며 “은행 입사를 준비하기 위해 평균 7개의 자격증을 따는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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