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은

입력 2021-03-24 18:39   수정 2021-04-09 00:02



“소수민족과의 갈등으로 미얀마에서 이미 내전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외신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시파차이 쿤누웡(Sippachai Kunnuwong) 태국 프리랜서 기자와 안쏘니 쿤(Anthony Kuhn) NPR 기자,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Deutsche Welle 기자 등 다양한 국가의 외신기자들이 출연해 미얀마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논의해봤다. 또, David Bran 미얀마 목사를 연결해 현지 소식을 들어봤다.

먼저, 안쏘니 쿤 기자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발생 배경을 두고 “미얀마 정부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이용해 자국에 대한 제재를 해제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수치 국가고문의 영향력이 커지자 군부가 위협을 느꼈고 이로 인해 쿠테타가 발생했다”고 설명하면서 “국제사회는 이제 미얀마에 제재를 가해야 할지 아니면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 딜레마에 놓였다”고 말했다.

한편, 화상으로 연결한 David Bran 미얀마인 목사는 “현재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군경이 밤에 시민들을 체포해가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미얀마 국민들은 SNS에 ‘R2P(보호책임)’ 발동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하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로부터 미얀마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CRPH(연방의회대표위원회)를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해 주어야 하고, 평화유지군 파병 등 국제사회의 개입이 절실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프랭크 기자는 “미얀마와 중국과의 관계도 잘 살펴 봐야한다”면서 “미얀마 군부는 중국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집권한 이후, 중국과 관계가 개선됐기 때문에 수치 고문과 관계가 좋았던 중국은 이번 쿠데타에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쏘니 쿤 기자는 “중국은 미얀마와 중국 접경지역에 있는 소수민족과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오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미얀마의 여러 부문에 영향을 미쳐왔다”고 덧붙이면서 “미얀마의 독립을 이끌어낸 아웅산 장군은 소수민족의 자치권을 보장하는데 합의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미얀마 소수민족과의 갈등이 지속돼 현 상황은 이미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얀마의 봄’을 위해 국제 시민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시파차이 기자는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시민사회단체들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조치를 취하라고 각국 정부를 압박해왔다”고 전하며 “태국, 홍콩, 대만의 청년들이 인터넷상에서 독재에 맞서는 범아시아 연대 일명 ‘밀크티 동맹’을 구축해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존의 시민사회단체와 이 같은 온라인 단체들을 이어줄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라 소회를 밝혔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토론은 25일 저녁 8시,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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