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K바이오를 이끄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공장 착공과 생명과학 글로벌 기업 싸토리우스의 1억달러 투자의향서 제출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기업 유치와 바이오 분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송도 통합 신사옥 입주와 동아ST의 바이오의약연구소의 준공 소식이 새해 초부터 전해졌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송도 4, 5, 7공구의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에 공급된 92만㎡ 외에 11공구를 포함해 총 200만㎡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은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지원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다. 클러스터가 완료되면 송도의 바이오산업이 K바이오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는 송도에 바이오의약 공정 분야 주요 제품인 일회용백(single use bag)과 세포배양배지 관련 연구개발 및 제조를 위해 1억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의 바이오의약 공정분야 최신기술 보급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인천경제청에 제출했다. 싸토리우스는 1870년 독일에서 설립돼 생명과학 분야 연구 및 공정 관련 제품, 장비 등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 규모가 18억3000만유로에 달해 바이오 연구·공정 제품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싸토리우스의 투자의향이 실현되면 송도캠퍼스는 세계시장에 첨단 고부가가치 공정제품을 수출하는 기지로 활용된다. 송도는 바이오의약 생산 분야와 공정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세계 최고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거점도시가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의약기업 바이오젠(Biogen)의 합작투자로 2012년 2월 설립된 바이오 제약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신사옥 건립을 계기로 그동안 분산됐던 연구·업무 인력과 인프라를 모두 송도로 집결시켰다. 송도가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잡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헬스케어 전문그룹인 동아쏘시오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 총괄 계열사 동아ST의 바이오의약연구소가 송도에 완공돼 연구 인력의 입주가 시작됐다. 동아ST가 사업비 600억원을 투입해 연수구 지식기반로 45번지 7000㎡ 면적에 6층 규모로 완공했다. 바이오의약연구소에는 글로벌 핵심 연구인력 1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동아ST는 또 바이오연구소 인근에 3층 규모(연면적 1만5000㎡) 우수의약품 제조생산시설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한 건물은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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