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내년 1월 출범…인구 108만 '품격의 도시'로 도약

입력 2021-03-25 15:13   수정 2021-03-25 15:15


경기 북부 최대의 첨단 미래 자족도시 고양시가 순풍에 돛을 달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순항에 이어 행정과 재정을 확대할 수 있는 특례시로 확정됐다. 고양특례시는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에 이어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전시컨벤션, 방송영상미디어 문화특화 클러스터 등 시민 108만 명이 거주하는 품격도시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례시 출범…광역시급 행정·재정 기대
지난해 12월 9일, 인구 10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는 특례시로 지정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고양시는 경기 용인, 수원, 경남 창원시와 함께 특례시로 확정됐다.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한다는 부칙에 따라 고양특례시는 내년 1월 13일 공식 출범한다.

고양시는 특례시 지정으로 광역시급의 행정·재정 권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 100만 대도시에 알맞은 옷을 입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인구 10만 명 기초지자체와 동일한 수준의 자치행정 권한에 머물렀다는 입장이다. 인구 수에 비례한 자치행정 권한이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회복지 혜택 등 역차별과 불평등을 감내해 온 고양 시민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시는 특례시민은 복지·문화·교육·산업·도시·교통 등 삶과 직결된 모든 분야에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재정 권한이 확대되기 때문에 세출예산이 늘어 시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투자 확대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수원, 용인, 창원시와 함께 ‘4개 특례시 협의체’를 결성했다. 시민들의 삶과 연관된 분야에서 고양시만의 맞춤형 권한을 발굴하고 사무 이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특례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 등 착공…일자리 창출
고양시는 내년 특례시 출범 전에 자족도시로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등 굵직한 사업들이 연내 첫 삽을 뜨게 되면서다. 일자리창출과 연관된 사업들로 자족도시로 가는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달 초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식재산권(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시는 서울에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러스터 조성지 인근 장항지구 청년스마트타운에 11만5700㎡ 규모의 부지를 한예종 후보지로 제시했다. 청년들의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창업 분위기를 고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경기 판교의 두 배 규모인 창릉 3기 신도시,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인 고양 성사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혁신산업·청년창업공간이 조성될 옛 삼송초교 부지 사업은 고양시에 젊은 기업들이 대거 몰려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차산업·전시·방송문화 특성화 도시로
일산서구 대화동에 85만㎡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일산테크노밸리는 올해 안에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이다. 킨텍스 제3전시장도 올해 착공해 2024년 준공된다. 제3전시장이 건립되면 킨텍스 전시면적은 18만㎡로 늘어난다. 시는 6조4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3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4만2000석 규모의 아레나(대형 원형공연장)가 들어서는 장항동 일대의 CJ라이브시티도 올해 상반기에 착공된다.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놀이시설과 한류 콘텐츠로 꾸민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장항동 70만㎡ 규모로 조성되는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도 올 상반기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고양시는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이 모여드는 융복합 스마트단지, 첨단전시문화, K컬처, 방송미디어 등 미래지향 산업이 모여 있는 도시로 탈바꿈한다.

시는 또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지원사업 선정으로 국비 약 11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2024년까지 킨텍스 2단계 지원부지(대지 면적 5369㎡)에 조성해 국내외 IP 콘텐츠 융복합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3만8000가구의 창릉 3기 신도시에는 청년·스타트업 기업의 보금자리가 마련되고,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지원센터가 운영된다. 판교의 두 배가 넘는 130만㎡의 자족용지에 들어선다. 경기문화재단,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등 3개 공공기관도 고양시 이전을 확정했다. 고양시가 경기도 서북부 문화예술교육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초대형 사업들을 강력하게 추진해 일자리·미래 먹거리 산업을 대폭 늘려 시민들이 자족도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인천·경기 잇는 사통팔달 교통망 확보
고양시에 동서남북으로 뻗는 광역교통망과 촘촘한 실핏줄 교통망이 동시에 설치된다. 시는 교통지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서울에서 고양시로 출퇴근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TX-A 노선을 타면 일산 킨텍스에서 창릉을 거쳐 서울 강남까지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3·5·7·9호선 환승으로 고양과 서울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수도권 전철 서해선은 대곡역을 거쳐 일산역까지 연장된다. 의정부와 고양을 잇는 추억의 교외선도 운행을 재개하고, 식사~고양시청~대곡역에는 신교통수단인 트램이 도입된다. 경의중앙선도 배차를 늘려 고양시민의 출퇴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시는 광역교통망 확충뿐 아니라 도로의 상습 정체구간도 하나둘 해결하며 교통복지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9곳의 교통혼잡 도로개선 사업을 완료해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 체증을 완화했다. 소외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는 누리버스를 운영하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사진)은 “특례시로 출범하면서 교통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차질없는 예산 확보와 사업추진으로 교통의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 향상도 함께 이뤄 고양시 교통지도에 일대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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