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주가가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주도주인 KB금융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주가가 추가로 27%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KB금융은 전날보다 1600원(3.14%) 오른 5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신한지주도 2.71% 오르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소폭 상승세다.
최근 시장금리의 상승세로 이자수익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2.092%로 마감하면서, 2018년 12월4일(연 2.10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기준 3년물 국채금리도 연 1.223%로, 지난해 2월20일(연 1.234%) 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올해 순이자마진(NIM)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금리의 상승은 미 국채 금리의 급등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1.74%로 치솟았다. 은행권 보완 레버리지 비율(SLR) 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에 미 국채 금리의 불안정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은행권 중에서도 KB금융지주를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대비 추가로 27%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7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각종 손상차손 및 사모펀드 평가손실 1850억원이 반영돼 연간 증익폭이 46.5%로 커버리지 중 가장 크다"며 "내년 NIM은 0.0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개선이 동반되는 금리상승이기 때문에 업종 주도주(KB금융)의 상승률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배당금 상향과 같은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기대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매입, 반기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수·합병(M&A) 여력, 경쟁사 대비 일찍 개선된 순이자 마진을 감안할 때 대형 은행주 중 가장 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배당금은 2400원으로 올해보다 200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