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디섐보도 '덜미'…WGC 첫날부터 이변 속출

입력 2021-03-25 17:59   수정 2021-04-24 00:03

대회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세계랭킹 ‘톱5’ 선수 중 절반 이상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달러)에서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파71)에서 개막한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2위 저스틴 토머스(28·미국), 세계 5위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 등이 각각 1패를 떠안았다. 토머스는 ‘베테랑’ 맷 쿠처(43·미국)에게 3홀 차 완패를 당했다. 디섐보는 세계랭킹 64위 앙투앙 로즈너(28·프랑스)에게 2홀 차로 졌다. 세계 4위 콜린 모리카와(24·미국)는 70위 J. T 포스턴(28·미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계 톱5 중 승리한 선수는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과 3위 욘 람(27·스페인)뿐이다. 존슨은 애덤 롱(34·미국)을 2홀 차로 꺾고 톱 랭커의 자존심을 세웠다. 욘 람은 세계 62위의 세바스티안 무뇨즈(28·콜롬비아)에게 1홀 차 진땀승을 거두고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디섐보를 꺾은 로즈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다. 지난 14일 열린 유러피언투어 카타르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극적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날 경기 내내 디섐보를 압도한 로즈너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어떤 선수나 출발점이 같다”며 “디섐보가 엄청난 장타자이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6~10위 선수들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6위 잰더 쇼플리(28·미국), 7위 패트릭 리드(29·미국), 8위 티럴 해튼(30·잉글랜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9위 웹 심프슨(36·미국), 10위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가 그나마 이겨 균형을 유지했다.

세계랭킹 11위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66위 이언 폴터(45·잉글랜드)에게 6홀 차 충격패를 당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격차다. 둘의 경기는 13번홀(파4)에서 끝났을 정도로 승부가 일찍 갈렸다. 5번홀(파4)에선 티샷이 크게 왼쪽으로 휘어 코스 옆 주택 수영장에 떨어졌을 정도로 그의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폴터는 “매킬로이가 스윙을 조정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의 실력이 어디 가겠느냐. 곧 제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디섐보처럼 멀리 치려다 스윙이 망가졌다고 최근 언론에 털어놓았다.

이 대회에 처음 나선 임성재(23·사진)는 승리로 첫 경기를 장식했다. 세계 17위인 그는 55위 러셀 헨리(32·미국)를 1홀 차로 눌렀다. 16강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운 임성재는 “처음 매치플레이를 해봤는데 긴장감이 컸지만 재밌었다”며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도 잘해 꼭 16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선 64명의 출전 선수가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3일간 1 대 1 매치플레이로 예선전을 치른다. 16강에 진출한 각 조 1위는 주말 이틀 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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