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문 대통령 백신접종 간호사 협박한 용의자들 내사

입력 2021-03-25 13:47   수정 2021-03-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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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담당한 보건소와 간호사를 향한 협박 전화·문자메시지 사건 내사에 착수한 경찰이 엄정한 사법처리 방침을 전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5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경찰 차원에서 내사에 착수했다"며 "협박과 같은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단호히 대처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3일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지만 간호사를 협박하는 측은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 접종 당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캡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왔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다.

종로구에 따르면 협박 전화는 이튿날인 24일 오전부터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에게 수십 통 쏟아졌다.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인 것 아니까 사실을 밝히라'는 등의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주사기 바꿔치기'가 있었다고 믿는 이들이 보건소에까지 전화한 것이다.

종로구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직접 관내 보건소에 방문해서 주사를 맞는 등 원칙대로 진행했는데 도대체 무슨 정보를 공개하라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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