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직원들의 보호예수 해제 이슈와 대형 투자자들의 지분 매도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쿠팡이 고평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쿠팡은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1% 내린 43.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49.25달러)보다 12% 떨어진 수준이다. 100조원을 넘던 시총도 8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쿠팡은 경쟁사 대비 거대한 물류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선두 사업자 위치를 유지하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면서도 "쿠팡의 실적은 아무것도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반으로 한 쿠팡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의 사업가치는 단기적인 이익이 아니라 절대적 시장점유율에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통해 막대한 고객 트래픽이 확보되면 이들 고객을 기반으로 펼칠 수 있는 수많은 사업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아직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동 한경닷컴 기자 n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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