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던 'LG 스마트폰', 하루 만에 '완판'시킨 비결은

입력 2021-03-26 05:00   수정 2021-03-26 10:41


출시 이후 판매 부진을 겪던 LG전자의 스마트폰 '벨벳'의 롱텀에볼루션(LTE) 버전이 알뜰폰 업체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휴대 전화다. 사업자가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인 SK 세븐모바일은 지난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LG 벨벳 LTE 버전이 "주문 폭주로 인하여 '일시품절' 됐다"고 전날 밝혔다.

LG 벨벳 LTE 버전이 빠르게 판매된 건 재고 소진을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에서 지원금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븐모바일은 LG 벨벳 LTE 모델에 대해 2년 사용을 계약 조건으로 월 최저 9790원의 3세대 통신(3G) 요금제부터 기기값 0원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이 회사의 LTE 요금제는 월 9900원부터 기기값이 0원이었다. 9900원 요금제로 24개월을 계산해도 유지비는 총 24만4200원에 불과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부터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등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LG 벨벳 LTE 버전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LG 벨벳 LTE 버전은 지난해 5월께 출시된 LG벨벳과 동일한 사양(6.8인치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 메인카메라·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에 5G 안테나만 빠진 모델이다.

다른 스펙도 동일하다. LG벨벳의 상징인 후면 물방울 카메라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양 끝을 구부린 '3D 아크디자인' 등이 적용됐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를 탑재, 6.7인치 디스플레이에 43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용량을 지원한다.

LG벨벳은 LG전자가 기존 플래그십(전략) 라인업 'G' 'V' 시리즈를 폐지하고 브랜드 개편 후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책정해 기존 프리미엄폰과 비교해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프리미엄급을 유지하는 '매스 프리미엄폰'을 지향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LG 벨벳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SE,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등에 밀려 판매량 부진을 겪었다.

LG전자는 LG 벨벳 LTE 버전에 대해서도 별다른 판촉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이후 현재 매각과 철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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