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공감 능력 어디로? 알바 고충 청취 후 "무인 슈퍼 건의"

입력 2021-03-25 17:59   수정 2021-03-25 18:01



"무인스토어를 하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면 낮에 알바생 시간을 줄이면서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더 지불을 하면 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편의점을 무인 슈퍼화하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공공일자리 정책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꼈는데, 박영선 후보의 정책은 이해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런 논리대로라면 '택시기사분들은 자율주행차 나오면 쉬셔도 된다'는 거랑 비슷한 건데 이 말 택시기사분들에게 하면 좋아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더 지불을 하면 된다는데 최저임금을 두배로 늘리기라도 하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편의점에서 야간 업무를 도왔다. 박 후보는 1시간여 동안 6명의 손님을 맞아 과자류와 주류 등을 직접 판매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오히려 청년근로자의 일자리를 뺏는 황당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4차 산업혁명 신기술에 대한 이해부족이 가져온 무식한 논평이 아니면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논평"이라고 반박했다.

캠프 측은 "(당시 발언은) 서울시 차원에서 '야간 무인편의점' 도입 지원시 기존 야간 종업원과의 이익 공유를 규약화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이라며 "일종의 프로토콜 경제로서 점주와 종업원의 규약을 통해 일자리 축소 없이 근로시간 단축에도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AI의 발달로 무인편의점 시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얘기한 것"이라며 "야간 무인 편의점을 통한 매출 증대를 주간 고용 인력과 이익 공유하는 방안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근로자에게는 고충을 듣고, 돌아서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건의하는 이 몰상식한 행동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려운 환경 속 꿋꿋이 일하던 청년근로자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알바가 받는 총임금이 증가하면 업주 입장에서는 뭐 하러 기계를 사들이나", "어떤 점주가 밤 아르바이트 비용 아껴 낮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나", "당신이 점주면 비싼 돈 주고 산 무인기계를 밤에만 돌리고 남은 인건비는 낮 근무자에게 더 주겠나" 등의 비판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후보에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단일화 성사 다음 날인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5.0%가 오세훈 후보, 36.5%가 박영선 후보라고 답했다.

특히 20대 층은 오세훈 후보를 60.1%, 박영선 후보를 21.1% 지지해 무려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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