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은 광학 자동화 유체핸들링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제작한 장비 대부분은 대학 및 기업 연구소, 제약사, 병원, 바이오기업 등에서 사용된다.
이건재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진출로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확실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혜 기업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국내 바이오 산업은 과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초기 성장기와 유사하며, 향후 생태계 구축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강소 소부장 기업이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 산업 내 소부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바이오 산업 내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장비 개발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내재화하고 있어 사업 확장과 장비 개발에 이점이 있다”며 “외국산 장비에 비해 소형화 및 자동화됐고, 가격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은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세포배양 시스템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필수적으로 사용돼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껏 사용해오던 다회용 탱크 리액터의 경우 세척과 무균화 과정이 까다롭고, 한번 사용 후 다음 사용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 공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멸균 일회용 백을 배양시스템에 활용하면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들이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시설 투자 및 공정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의 수요의 증가는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것이란 판단이다.
또 바이오 분석 시스템이 회사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 분석 시스템은 흡광 발광 형광 기술을 활용해 적은 양의 시료로 정밀 분석을 가능케 하는 장비다.
메디컬 자동화 시스템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바이오 분석 시스템과 함께 회사의 안전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진단키트 사업 부문에서 코로나19 대용량 항체진단키트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수출허가와 유럽 인증을 받았다. 작년 10월 필리핀 기업과 17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현재 미국 수출을 위한 허가를 진행 중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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