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값 상승으로 체감물가 높아"…정부 가격통제 나설까

입력 2021-03-26 09:24   수정 2021-03-26 09:30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작년 하반기 이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즉석밥과 제빵, 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되며 체감물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7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상황 전반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즉석밥(6~11%), 제빵(5~9%), 두부류(11~14%) 등의 가격 상승이 곡물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공급하고 금융·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관련업계의 부담을 완화하는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은 가격 인상요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농업계와 기업의 민간 논의 기구인 아그로비즈 포럼에 물가대응분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가 물가 관리에 나서면서 기업의 가격 결정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의 한 축이었던 농수산물 물가에 대해선 “수급관리 노력과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발표에 대한 평가도 언급됐다. 김 차관은 “IMF가 금년도 우리나라 성장률을 3.6%로 큰 폭(+0.5%p) 상향조정했다”며 “국별로 회복세가 차별화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견고한 저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에 출시될 국민참여형 정책형 뉴딜펀드가 풍부한 유동성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자 포스트 코로나의 성장 발판이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데이터댐 현황도 점검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 18조1000억원을 데이터댐 구축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본법 제정도 추진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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