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도 거부하는 백신?…한전 직원 53% "접종 안해"

입력 2021-03-26 14:52   수정 2021-03-26 16:36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에서조차 우선접종대상 직원 중 상당수가 백신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필수 근무자)' 자료에 따르면 한전 우선접종 대상자 4841명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2545명이 백신접종 미동의 의사를 밝혔다. 직렬 대상자로는 ICT 119명 중 85명(71.4%), 배전 2854명 중 1418명(49.7%), 송변전 1798명 중 1042명(58.0%) 등이 우선접종에 동의하지 않았다.

우선접종 대상자인 한전 필수 근무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당장 없어서는 안 될 운영 인력이다. 한 의원은 "정부 정책과 지침을 따라야 하는 공공기관 구성원도 접종을 거부할 만큼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1월 초에 실시한 것"이라며 "정확한 우선접종 대상자가 확정되면 재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접종률은 1%대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6일 0시 기준 신규 1차 접종자는 3만2466명으로 총 76만7451명이 코로나19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전날보다 103건 늘어 총 1만113건으로 집계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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