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오후 2시 경기 평택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는 동안 꾸벅꾸벅 졸았다. 졸다가 몸이 크게 휘청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홍종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졸고 있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모습에서 순국장병들에 대한 집권여당의 속마음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홍종기 부대변인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머리까지 끄덕이며 졸고 있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서해에 수장된 46명의 꽃다운 우리 청년들에 대한 집권여당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순국장병들의 희생에 아무런 감회가 없는 것을 넘어 공개적인 모욕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가 있는 해에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4.7 보궐선거 때문에 대통령이 마지못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집권세력이라면 국민이 보는 행사에서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지켜야 했다"고 비판했다.
홍종기 부대변인은 "튼튼한 안보는 국가의 존립을 결정하는 정권의 최우선 과제이다. 국가가 국민의 희생을 가볍게 생각한다면 국민도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연평도·천안함 유족들이 홀대를 당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보훈처와 국방부는 선거가 있다는 이유로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정치인들 참석을 불허하려 했다가 논란이 일자 번복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6월에는 현충일 행사에 연평도·천안함 유족을 빼고 코로나19 유족을 초대했다가 역시 논란이 일자 번복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는 천안함 유족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천안함은 누구 소행인지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때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윤청자씨를 노려봤다는 등의 논란으로 문 대통령이 곤욕을 치렀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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