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여대생이 군부의 폭력에 희생당하고 있는 자국민을 도와달라고 국제 사회에서 간청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레이는 "양곤대 학생들 또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하지만 지금 미얀마에서는 자유가 없다. 그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쿠데타 시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인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레이는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나는 미얀마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곧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 발생하자 군부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면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한 시민들이 300명을 넘어섰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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