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KAC)가 주최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에 참석한 연사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과 증오를 멈추기 위해 연대해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세라 박 메트로 애틀랜타 한미연합회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계(AAPI)를 향한 차별과 폭력, 증오의 문제는 미국과 세계의 문제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극복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계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내가 들은 가장 흔한 말은 '다음은 내 차례냐'하는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독려하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라. 여기는 우리 집이고 우리나라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맞서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세드릭 리치먼드 선임고문을 통해 보낸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의 증가를 규탄하며 증오범죄는 미국에서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증오와 인종 차별주의, 성 차별주의, 폭력에 맞서 함께 서 있으며 정의와 사랑, 치유를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하원의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나 개인의 행동 하나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출 수는 없다"면서도 "한데 모이고 동지와 연대함으로써 우리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온라인 추모식에는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 지도자가 나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희생자 수에 맞춰 여덟 차례 종을 울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이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으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 인종 범죄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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