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낫서른'에서 아나운서 이란주 역을 맡은 안희연이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폐지를 통보 받고 끝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낫서른'은 적당히 교묘하고 적당히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서른 살 세 여자의 일과 사랑을 그린 공감 로맨스다. 어린 나이에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후배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이란주(안희연 분)’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카메라 울렁증으로 인해 뉴스에서 하차하고 라디오 프로그램 하나만을 진행하며 커리어에서의 고민을 겪고 있었다.
27일(토) 오후 5시 공개된 '아직 낫서른' 10회에서는 방송국 가을 개편을 맞이한 이란주가 자신에게 하나만 남은 라디오 프로그램마저 폐지된다는 통보를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욱이 프로그램 폐지를 전해 듣기도 전에 기사로 먼저 소식을 확인한 그는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고, 프로답게 방송을 마무리했다. 담담한 듯 보였던 그는 마지막 방송을 마친 후, 퇴근길 차 안에서 애써 참아내던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런 가운데 라디오 폐지 소식을 기사로 확인한 이란주의 연인 ‘형준영(백성철 분)’은 하루 종일 마음이 복잡했을 그녀를 대신해 퇴근길 대리 운전 기사를 자처하고는 세차장으로 향했다. 하얀 비누 거품으로 자동차를 뒤덮어 이란주가 편히 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열 마디 말보다 더 따뜻한 ‘어른 위로’가 느껴져, 앞으로 더욱 깊어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이 과정에서 안희연은 서른의 나이에 커리어가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한 이란주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이란주는 일을 사랑하는 커리어우먼이자 여러 남성들의 구애를 받는 ‘연애의 갑’이지만, 뉴스를 맡지 못하는 아나운서라는 콤플렉스를 지닌 채 자신보다 6살이나 어린 연하남 형준영의 애정공세에 고민하는 등 다양한 면모를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 형준영에 대한 감정선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이들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높여온 안희연은, 이번 10회에서는 커리어 위기를 겪는 이란주의 심경을 표현하기 위해 단숨에 감정을 폭발시키며 흡입력 있는 눈물 연기까지 소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전 애인 ‘이혜령(김지성 분)’을 떨쳐내지 못한 ‘이승유(강민혁 분)’와의 로맨스로 혼란스러워하며,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던 ‘서지원(정인선)’에게는 새로운 관계의 흐름이 펼쳐졌다. 이전부터 묘하게 신경이 쓰였던 영화감독 ‘차도훈(송재림 분)’과 빨래방에서 우연히 만나, 각자의 연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은 것을 계기로 보다 친근한 사이로 거듭난 것. 설레지만 불안함을 안겨주는 이승유와는 달리 편안한 매력을 지닌 차도훈과의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0회 말미에는 서지원을 찾아온 이승유가 집 앞에서 그녀와 극적으로 엇갈리는 장면이 공개돼, 이들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TV에서 공개되는 '아직 낫서른'은 웹툰 ‘85년생’이 원작으로, 가장 트렌디한 사랑의 형태들을 선보여 왔던 오기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차가운 겨울과 따뜻한 봄 사이, 차가워지고 싶지만 여전히 뜨거운 나이 서른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설렘 가득 로맨스와 공감 가득 서른이들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 각 20분 내외, 총 15화로 제작되며, 매주 화, 토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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