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현대판 노예 사건

입력 2021-03-28 15:04   수정 2021-03-28 15:06

실화탐사대(사진=MBC)

3년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현대판 노예처럼 살아온 한 여인의 충격적인 이야기. 전날(27일) MBC [실화탐사대] ‘철가방을 든 여인의 비밀’ 편이 전파를 타며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노숙자 같은 행색, 살점이 드러난 무릎 상처, 이미 한 번 부러진 듯 보이는 발가락과 팔목까지 3년 만에 만난 정임(가명) 씨는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유는 빚을 갚기 위해 들어간 중국집에서 하루 20시간 넘게 일하며 지속적인 학대와 폭행에 시달렸다는 것! 심지어 그녀의 13살 딸마저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는데...

그러나 사장 부부는 폭행은커녕, 자신들이야말로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과거 정임(가명) 씨의 잘못으로 큰 빚을 졌을 때 유일하게 그녀를 보듬어준 것이 본인들이라는 것. 몸에 있는 상처는 정임(가명)씨의 과실로 생긴 오토바이 사고의 흔적이며 정임(가명) 씨가 돈을 노리고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

쌍방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 하지만 사장부부의 폭행 현장을 본 목격자가 나타나며 상황이 달라졌다. 목격자가 식사를 하기위해 중국집을 방문했고 중국집 사장이 정임(가명)씨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 상황을 녹음 해놓은 것. 사실관계를 파악한 제작진이 만난 중국집 사장부부는 자신들의 폭행사실을 부인할 뿐 아니라 다른 혐의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또 [실화탐사대] 에서는 졸지에 혼외자식을 낳은 내연녀가 되어버린 한 여인의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전 남편과의 이혼 소송으로 힘들어하던 미영 씨(가명)에게 SNS로 접근한 남자. 자신을 귀농한 돌싱남이라고 소개했고, 남자의 애정 공세로 연인이 되어 동거를 시작한 둘 사이에는 예쁜 딸까지 생겼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그때 미영 씨(가명)는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됐다.

돌싱남이라던 남자는 한 번의 이혼 후 재혼을 한 유부남이었던 것! 더욱 기막힌 사실은 남자의 현 부인이 미영 씨(가명)와 같은 중학교 같은 반 짝꿍을 지낸 동창이었던 것.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은 남자에게 이혼한 첫 번째 아내와 사이에 성인이 된 아들이 하나 더 있었다는 사실.

두 여자를 사이에 둔 남자의 이중생활에 피해를 본 두 사람. 3년 전 미영 씨(가명)는 아이의 아빠에게 양육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년 뒤 현 부인은 미영 씨(가명)에게 상간녀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남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사람은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는 딸 서진(가명)이. 양육비를 받기 위해 남자의 집 앞에서 피켓시위 하는 현장에서 “아빠 빨리 나와라. 보고 싶어”라고 말하고 “아빠는 힘이 세고 튼튼해. 아빠랑 동물원 갈 거야”라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제작진을 만난 남자는 “할 얘기가 없다”고 양육비에 지급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며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화나게 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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