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승부' 프리미엄 전략 속도내는 현대리바트

입력 2021-03-29 14:21   수정 2021-03-29 14:25

현대리바트가 디자인 전담인력을 대폭 늘려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놓고, 이를 구현할 첨단 제조시스템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기철 사장 취임 후 1년여 동안 국내 가구업계에서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브랜드 프리미엄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리바트는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 퍼스트'를 내세우며 지난해 약 40여명의 디자이너를 신규 채용했다. 이는 매년 신규 채용 인원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로 현재 디자인 전담인력은 총 150여명으로 늘었다. 현대리바트 전체 직원 가운데 디자이너가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10% 수준에서 현재 15% 선을 넘어섰다.

이는 제품 개발에 디자이너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해 국내 가구업계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윤 사장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도 기존보다 3~4배 이상 끌어올렸고, 제품 개발 기간을 종전 8개월 이상에서 3개월로 줄이는 '패스트트랙' 제도도 가구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디자인에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할 첨단 제조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레이저 엣지 기술’을 도입했다. ‘레이저 엣지 기술’이란 가구를 구성하는 목재·합판 등 노출면을 마감하는 재료인 ‘엣지’를 접착제 없이 레이저로 하부의 특수 기능층(폴리머)을 녹여 부착하는 방식이다. 노빌리아, 불탑, 알노 등 평균 판매가격이 5000만원대(84㎡ 기준) 이상인 해외 프리미엄 주방 가구 브랜드에서만 사용하는 최첨단 가구 제조기술이다. 글로벌 명품 가구업체와 같은 수준의 제조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말엔 세라믹 전문 가공센터를 확장하며 고품질 제품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세계 1위 석재가공 장비업체인 이탈리아 브레튼의 장비 등을 도입하며 최상급 세라믹 가구를 판매하는 이탈리아, 독일 등 명품 가구업체와 동일한 시스템을 갖췄다. 올해 중순부터는 정보기술(IT)늘 접목한 대규모 첨단 복합 물류생산센터 '리바트 스마트 워크센터'가 본격 도입된다.

품질의 한 축인 소재 부문에서는 해외 명품 가구에 필적할 프리미엄 소재를 전세계에서 조달했다. 이탈리아 팔라디오 등 현지에서 검증을 거친 가죽을 독점 수입하고, 러시아산 레드파인, 독일산 훈증목 등 프리미엄 목재를 선별해 도입했다.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세라믹기업 '플로림'과 세라믹 포셀린 타일을 독점 도입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약 10여종의 첨단 소재를 도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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