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늘도 구멍 난 운동화 신고 선거유세[종합]

입력 2021-03-29 12:47   수정 2021-03-29 12:49


4.7 재보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29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길음역 앞에서 성북구 집중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도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선거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야권에서는 박 후보가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선거유세를 하는 것이 '정치쇼'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박 후보 측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멍이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길음동 삼부아파트 상가 상인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상인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이 상당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버팀목 자금' 신청방법을 안내하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박 후보가 지역 상인들과 만난 후 유세장에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박영선'을 외치며 환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차에 올라 '서울선언5'를 발표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 특별공급을 (기존 2%에서)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 기준은 '중소기업에 5년 이상 또는 동일 기업에 3년 이상 재직'이다.

박 후보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핵심주체로서 일자리의 83%를 담당하고 있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1/4이 서울에 있다"면서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 안정은 서울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은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는 우수한 인재가 중소기업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제가 시장이 되면 서울시 공공주택 물량의 5%를 중소기업 장기 재직 근로자에게 배정하여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도록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현재 특별공급 중 기관추천 유형으로 배정되는 약 2%의 중소기업 장기재직 근로자 물량을 5%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별도 항목을 신설하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우수한 인재가 서울시에 모이고,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주택공급 확대는 앞서 발표했던 공시지가 인상률 조정제도, SH공사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등과 함께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는 정책"이라면서 "정직하게 일하고 저축해서 내 집을 마련하고, 부동산 가격에 좌절하는 서울시민이 없도록 '박영선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약 발표 후 박 후보는 재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보상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유세에서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거짓을 말하는 후보는 뽑아서는 안 된다"고 유권자에 호소했다.

이날 성북구 집중유세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기동민, 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윤관석, 이수진(비례), 임오경, 윤준병, 홍성국 의원, 김한규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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