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조엘 다먼(34·미국·사진)이 ‘110전111기’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다먼은 29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의 코랄레스GC(파72·76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다먼은 공동 2위인 샘 라이더(31·미국)와 라파엘 캄포스(32·푸에르토리코)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첫 우승상금 54만달러(6억1100만원)도 챙겼다.
이날 캄포스와 공동 1위로 경기를 시작한 다먼은 7번홀(파5)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서 기선을 잡았다. PGA투어 첫 승을 향한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11번홀(파3)과 14번홀(파5)에서 1타씩 잃은 다먼은 다시 캄포스와 순위를 나란히 했다. 승부처는 17번홀(파3). 캄포스의 파 퍼트가 홀컵을 비켜갔고, 다먼은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다먼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프로 전향 이듬해인 2011년 찾아온 병마와 싸우느라 그는 2016년에야 PGA 정규투어에 데뷔할 수 있었다. 2018년 7월 존디어클래식과 2019년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 준우승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다먼은 2018년 7월 퀴큰론스내셔널 대회에서 강성훈(34)과 드롭 위치를 놓고 언쟁을 벌여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연못을 넘어 코스를 맞고 헤저드에 빠졌다고 생각해 건너가서 친 강성훈의 샷을 다먼이 속임수라고 비판한 것. 경기위원은 강성훈의 드롭 위치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으나 다먼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성훈을 계속해서 비난해 국내 팬들에게 반감을 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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